불구대천지수 (不俱戴天之讎)불수진(拂鬚塵)
불구대천지수
(不俱戴天之讎)
不:아니 불. 俱:함께 구. 戴:머리에 일 대. 天:하늘 천. 讎:원수 수.
[준말] 대천지수(戴天之讎), 불공대천(不共戴天).
[동의어] 불구대천지원수(不俱戴天之怨讎), 불공대천지수(不共戴天之讎).
[출전]《禮記》〈曲禮篇〉,《孟子》〈盡心篇〉
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란 뜻으로, 반드시 죽여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.
①《예기(禮記)》〈곡례편(曲禮篇)〉에는 ‘불구대천지수’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.
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[父之讎弗與共戴天(부지수불여공대천)]
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[兄弟之讎不反兵(형제지수불반병)]
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해서는 안된다. [交遊之讎不同國(교유지수부동국)]
즉,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. 형제의 원수를 만났을 때 집으로 무기를 가지러 갔다가 놓쳐서는 안 되므로 항상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그 자리에서 죽여야 한다. 친구의 원수와는 한 나라에서 같이 살 수 없으므로 나라 밖으로 쫓아내던가 아니면 역시 죽여야 한다.
오늘날 이 말은 아버지의 원수에 한하지 않고 ‘더불어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운 놈’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.
또 이 말은《맹자(孟子)》〈진심편(盡心篇)〉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맹자의 말과 비교가 되어 다시 생각하게 된다.
“내 이제야 남의 아비를 죽이는 것이 중한 줄을 알겠노라. 남의 아비를 죽이면 남이 또한 그 아비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이 또한 그 형을 죽일 것이다. 그러면 스스로 제 아비나 형을 죽이지는 않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이니라.”
불수진(拂鬚塵)
拂:떨칠 불. 鬚:수염 수. 塵:티끌‧먼지 진.
[준말] 불수(拂鬚).
[출전]《宋史》〈寇準傳〉
(남의) 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준다는 뜻. 곧 ① 윗사람이나 권력자에게 아부(아첨)함의 비유. ② 상사(上司)에 대한 비굴한 태도의 비유.
송(宋:北宋, 960~1127)나라의 4대 황제인 인종(仁宗:1022~1063) 때 강직하기로 유명한 구준(寇準)이라는 정의파 재상이 있었다. 그는 나라를 위해 여러 유능한 인재를 발탁, 천거했는데 참정(參政:從二品) 정위(丁謂)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.
어느 날 구준이 정위를 포함한 중신들과 회식(會食)을 하는데 음식찌꺼기가 수염에 붙었다. 이것을 본 정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소맷자락으로 공손히 털어냈다. 그러자 구준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.
“어허, 참. 참정이라면 나라의 중신인데, 어찌 남의 ‘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주는[拂鬚塵]’ 그런 하찮은 일을 하오?”
정위는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도망치듯 그 자리를 물러갔다고 한다.
'librals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사면초가(四面楚歌)사이비(似而非) (0) | 2013.10.13 |
---|---|
불입호혈 부득호자 (不入虎穴不得虎子)불혹(不惑) (0) | 2013.10.12 |
부마(駙馬)분서갱유(焚書坑儒) (0) | 2013.10.10 |
자기자본규제와 부외거래 위험 (0) | 2013.10.09 |
백전백승(百戰百勝)복수불반분(覆水不返盆) (0) | 2013.10.08 |